27살, 그리고 27가지의 깨달음
by daramiSouth Korea에 사는 27세 여성 한국인 A씨의 주관적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1. 답은 나에게 있지만 마주하기 괴로워 피할 뿐이다.
20대 초반에는 나를 찾기를 바라며 세계 여행을 떠났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가장 잘할지, 어떨 때 가장 행복한지" 무작정 더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 그 해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는 훌륭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녔다. 그 도피와 막연한 기대의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결국 답은 나에게 있다는 것과, 그 이상과 현실의 갭을 직시하는 과정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어떻게든 피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가장 잘 알았고, 아직 활용하고 있는 것은 서점에서 끙끙대면서 완성한 나에 대한 레포트였다.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도피하지 말고, 아프더라도 정면으로 맞서가라 - 조던 피터슨
2. '저 사람이 별로래' 보다 '해봤더니 별로더라'가 훨씬 낫다.
내가 한 선택은 잘못되었어도 탓할 사람이 나 밖에 없으니 회고를 하면 된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계속 사랑하는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이 들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만 쌓인다. 때문에 죽기 전에 '내가 원하는 인생이 아니라 남이 바라는 인생을 살았다.'라고 흔한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실패도 성공도 오롯이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대를 다니면서도 비슷했다. 입학할 때부터 직업이 정해져 있는 학교에서 신입생이 1달 만에 토론 동아리를 만들고, 여러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은 교대 내에서는 별종 취급을 받았다. 스무 살 어느 술자리에서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라고 하잖아, OO아 너는 하지 마"라는 진담 반 농담반의 조언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절대 튀면 안 된다"라는 전국 교대의 도덕 법칙 같은 것을 못 본 체 하고 하고 싶은 경험을 쌓은 것, 휴학을 2년이나 한 것, 임용고시를 안치고 데이터 분석가로 일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누가 좋다고 해서 한 것이 아닌, 오롯이 나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해 봤으니 어떤 것이 별로였고, 좋았는지 알고, 때문에 나에 대한 데이터가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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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회고 없는 성장 없고 감사 없는 행복 없다.
2020년 부터 회고와 감사일기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특히 KPT 회고 방법론 을 배워 분기별/연간/일별/ 회고를 하고, 그 달성률을 평가하며 Action Item을 조정하는 루틴으로 연말-연초를 보내고 있다. 감사일기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배워야 하는 것 (소아정신과 의사 지나영 교수) 영상을 보고 다시 쓰게 되었는데, 이건 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라는 말에 지극히 공감하기에 들인 습관이다. 회고를 하지 않으면 자기 객관화가 어려워 성장이 더딜 수 있고, 감사하지 않으면 가진 것의 소중함을 잊어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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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엇을 꾸준히 하려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혼자서도 잘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나의 의지력은 한정적이다. 굳이 의지를 쓰지 않아도 반복되는 건강한 생활/학습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 평판에 가장 민감한 나 자신을 알기에, 시스템에 나를 던지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해 만든 시스템
- 매일 아침에 운동하려고 스쿼트를 20개 해야 끌 수 있는 알람 앱 프리미엄권을 구독했다.
- 데이터 분석 관련 책을 강제로라도 읽으려고 DA독 책 모임을 만들었다. 트레바리 독서 모임에 가입했다.
- 인과추론, A/B 테스트에 대해 배우고 싶어 스터디에 들어갔다.
- 해외 출장 대비 영어 회화 학원을 등록해서 다녔다.
- 매일 감사,회고를 하려고 글또에서 감사-회고해또 채널을 만들어서 2기째 운영하고 있다.
5. 체력이 없으면 결국 못버틴다.
-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 운동은 미용이 아니라 살려고 하는 것이다.
성장에 대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체력 부족' , '운동 부족'이었다. 무엇을 하든 체력이 정신력이 되고, 정신력이 체력이 된다.
6. 쓸데 없는 생각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Action Item을 생각하자.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며 생긴 좋은 습관 중 하나가 뭘 하든 Action Item을 생각한 다는 것이다. 몽상, 사색, 철학 다 좋은데 그래서 So What? 이 나와야 하고 Action 할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무기력해지거나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인한 불안과 걱정이 나를 뒤덮을 수 있다. (21살 때는 회의주의에 빠져서 인도로 두 달간 떠난 적이 있다.) 직업병이긴 하지만 어딜 가든 오.. 여기는 Referral을 이렇게 설계했네.. 전환율 높겠네 이런 것을 중얼 거린다.
7. 죽기 하루 전에 후회할 것 같으면 그냥 하고 아니면 하지 말자.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많은 유명인의 조언은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것이다. 나에게도 터닝 포인트는 이를 몸으로 깨닫고 난 후였다. 그래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기 전 나에게 이 질문을 하곤 한다. "죽기 전에 후회할 것인가?" , 카일스쿨님의 말을 빌리자면 "이걸 안 하면 무덤 속에서 뛰쳐나올 것 같으면 그냥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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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무언가를 선택할 때 최악의 경우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감당 가능하면 Go 하자.
마찬가지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특히 Risky한 행동을 할 때 자연스레 이 '최악의 상황'을 그려보는 습관을 들였다. 이 행동의 좋은 점은 이를 구체화하면 어떤 선택은 구체적으로 그려보니 "에이 별거 아니네, 해보지 뭐"라고 판단이 들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반면, 어떤 선택은 "음.. 안 되겠는데?"라는 결론으로 이른다는 것이었다. 우물쭈물하며 중요한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을 때 특히 유용한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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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 사람이 정확하게 필요로 하는 것을 줘야 한다.
사람들은 대개 그 사람이 필요한 것, 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경향이 있다. 대개 자소서 등의 글을 쓸 때, 선물을 줄 때 이 점이 크게 나타나는데 정작 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한 것은 '출제자의 의도' , 즉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이를 줘야 비즈니스, 인간관계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점은 2017년 여행에 미치다에서 공짜로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 게시물에 사연을 댓글로 달아 당첨이 되었을 때 확실히 느꼈는데, 당첨의 비결은 역시 '필요'를 파악하고 이를 주는 것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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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사고의 과정을 말하면 이렇다.
1. 왜 삼성화재에서 여행에미치다와 콜라보로 이런 이벤트를 할까?
: 여행자들에게 여행자 보험을 더 많이 팔려고
2. 여행자 보험의 구매 의욕을 고취하는 콘텐츠의 요소는 무엇일까?
: 1. 위험한 상황에서 보험으로 큰 혜택을 받음 2. 가족, 친구 등에 대한 어필로 안전에 대한 가치를 부각
3. 이와 관련해 내가 가진 사연은 무엇일까?
: 선택지 4개 중 미국에 친오빠가 유학 가 있음, 부모님이 오빠를 그리워 하심 , 친오빠가 꽤 잘 생기다고 함, 나는 여행을 좋아해서 많이 다님.
4. 경쟁자 분석
: 경쟁자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친구와 재밌게 여행 가고 싶어요" 등의 사연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아, 내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사연으로 가족 여행 글을 쓰면 차별화가 되겠구나.
과정을 세분화하니 긴 것 같지만, 이 과정에서 글을 쓰는 데 까지 1시간가량 걸렸고, 4인 가족이 가장 비싼 연말에 일주일 가량 공짜로 뉴욕 여행을 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하여튼 모든 창조의 본질은 고객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것, 나라면 읽을 것인가? 나라면 살 것인가?
10. 비교를 할거면 코호트로 비교하자. (과거의 나와 비교하자)
남과 비교하여 최고가 되려 하는 습관은 나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이다. 비교가 인생 최대의 악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연스레 이를 놓지 못하는 것은 아마, 내신 1등급, 수능 1등급에 목메달았던 과거 입시 경쟁의 경험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할 거면 차라리 코호트로라도 비교하자. 나는 데이터 분석가 2년 차니까, 같은 2년 차와 비교해야지 -> 사실 2년 전의 나와 비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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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45살 전 까지는 뭘 해도 안 늦었다.
링크드인에서 유명하신 한기용님의 말씀이라고 한다. 23살 때 모로코를 여행하다가 쓴 일기를 25살 때 노트를 뒤적이다가 발견했다. "23이 되니 생각인데, 20대 너무 짧다."라고 써져 있었고 고작 25살의 눈에 봐도 너무 웃겼다. 27살에는 그때 과거의 나를 비웃었던 내가 웃기다. 생각해 보면 이 정도면 빠르지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항상 나는 너무 나이가 들었고, 그걸 시작하기엔 늦지 않았나 라는 발칙한 생각이 나를 막아섰던 것 같다. 100세 시대에 45살이면 반 도 안 산 건데, 지금 이 글을 2년 뒤에만 봐도 배꼽을 잡고 웃을 것 같다. 지금이 가장 빠를 때이니 후회하지 말고 하자. 지금부터 빠른 실패를 1년씩 10번 해도 시간이 너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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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나는 0에서 1을 만드는 것에 강하다.
1에서 100은 아직 잘 모르겠는데, 0에서 1에 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13. 이별은 퇴사처럼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자
사람의 마음은 한 번에 결정할 수 없는 것. 친구든, 연인이든, 회사든 만남과 이별은 신중히 생각하자. FOMO(fearing of missing out)에 기반한 충동적 선택은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 그 선택은 후회할 확률이 높다.
14. 제 자신을 바꾸지 못하면 남을 바꿀 수는 없다.
본인이 마주한 현실의 문제가 버거울 때, 자신도 모르게 거시적인 사회 문제, 사회 정의에 관한 것으로 도피하는 유형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정의롭고 멋진 나'에 심취되지는 않았는지,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서 남을 도우려고 하지 않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사소한 생활 습관, 정신적 신체적 행복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기여, 더 나은 사회' 아닐까.
15. 작은 성공 경험의 반복으로 신뢰 자본을 쌓을 수 있다.
회사의 첫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면서, 또 주니어로서 누군가를 데이터로 액션 하게 설득하는 일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 그때 취한 전략은 "데이터로 작은 성공 경험을 안겨주자"였고, 제법 워킹하였다. 누군가가 나를 신뢰하게 만들고 싶다면, small-win부터 안겨주자.
16. 유난히 싫어하는 어떤 사람의 행동은 사실 나의 단점이다.
나는 딱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 않다.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유난히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의 행동은 내가 가장 피하고 싶은 나의 단점인 경우가 많았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그런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면 이들을 타산지석 삼아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7. 이미 그 길을 가 본 좋은 멘토는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다.
무엇을 하든 하기로 했으면 잘된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 방법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의사 결정에 대한 조언을 구할 때는 " 1) 가능하면 업계 최고의 , 2) 나를 어느 정도 알고 , 3) 나를 아끼는 " 이 세가지를 갖춘 분에게 가는 것이 좋다. 나를 잘 모르는, 신뢰하기 어려운, 나를 아끼지 않는 분에게 섣불리 받은 조언은 나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18. 도움을 받았으면 보답한다.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내가 도와줄 것이 없어 보이는 완벽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소한 필요는 있기는 마련이다. 도움을 받았으면 이를 배로 돌려주려 나서는 사람,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할 수 있는 사람에게 기회와 복이 온다.
19. 부모님이 살아오신 세상과 내가 살아갈 세상은 너무 다르다.
코박고 공부만 했을 때는 내가 모르는 이 사회 == 부모님과 남매의 말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살아오신 시대의 성공과 지금 이 시대의 성공, 세태는 너무 다르다. 그리고 우리의 삶과 가치관도 다르다.
20. 무슨 일을 하든 Why? So What? 이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 테크크런치 출장을 가서 느낀 것은, 한국과 다르게 Why?(=What makes you do that?)를 많이 물어 본다는 점이었다. 물론 우리 다 돈 벌려고 온 사람들이지만, 너를 움직이게 한 동기는 무엇인지를 공통적으로 물어본 다는 것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내적 동기, Why가 없으면 실행하기 힘든 사람으로서, 왜 이 비즈니스를 하려 하는지, So What (= use cases)들을 열심히 설명하다 보니 중국국제텔레비전(CGTN)과의 인터뷰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때문에 Founder냐, Co-Founder냐는 질문을 내방객의 80% 이상에게 받았는데, 이 Why가 직원임에도 비교적 확실했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할 수도, 재밌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음에 하는 일도, 나만의 Why와 So What을 분명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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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하고자 하는 자는 방법을 찾아 내고 하기 싫어하는 자는 핑계를 찾는다.
계속 핑계를 찾는다면 내가 진짜 하고 싶은일 인가 살펴보고, 꼭 해야 하는 일 (예 : 운동)이 아니라면 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책 '다크호스'에 보면 '확률 VS 적합성'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표준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확률 기반으로 보고, 다크호스들은 이 일에 내가 얼마나 적합한 지를 본다는 것이다. 고등학생 때도 전교 1~2등이라는 목표를 확률적으로 계산했다면 지레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 적합성 (재능, 흥미, 노력,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유심히 살펴보고, 나는 또 얼마나 이에 fit 한 지에 집중해야 한다.
22. 결국 나만의 무기, Skill이 하나는 꼭 필요하다.
T자형, 파이형 인재 여러 말들이 많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하나 혹은 두개의 실력은 상위 15% 이내로 맞춘 후에 그다음이 있다는 것이다. 뽑을 때는 스페셜리스트로 뽑고 일할 때는 제너럴리스트를 원한다. 사업도 본질은 비슷하다. 때문에 나만의 칼날은 계속 갈아야 한다.
23. 그때 그거 할걸, 그걸 지금 해라
사실 2018년 부터 휴학하고 데이터를 해보고 싶었다. 2021년에 후회했다. 그냥 그때 해볼걸.. 너무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2021년에 3년 전에 후회했던 걸 그냥 질렀다. 이제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 왜 못했나 생각해 보면 무언가를 잃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 사실 가진 것과 교환한다고 생각하면 교환할 것의 가치는 크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기회는 당연히 불확실한 것, 뭔가를 잃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과 교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Ref. [eo 영상 리뷰, 요약] 27년차 실리콘밸리 개발자의 인생 이야기 (한기용 님)
때문에 경험의 발산과 수렴들은 이터레이션을 거쳐야 한다.
24. 모르는 게 부끄러워 입 다물고 있는 건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사실 내 별명은 질소, 질문 소녀였다. 그럼에도 IT 업계에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아 물어보는 대신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다. 결국 1년이라는 시간만 낭비했다. 그냥 바로 물어보고 혼자 우당탕탕이라도 했으면 훨씬 빨랐을 것이다.
25. 욕망을 버릴 수 없다면 인정하고 방법을 찾자. 하지만 다 가질 수는 없으니 우선 선택하자.
과거 내가 우물쭈물했던 가장 큰 원인은 기회비용을 치르고 싶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모든 선택에 가지는 게 있으면 잃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어떤 것도 잃고 싶지 않아 선택하지 못했다. 이제는 솔직한 내 욕망을 들여다 보고, 이상적인 내 페르소나를 정의한 후 이에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여정이 쉽지는 않지만, 나아지고 있으니 미래의 나야 열심히 노력해 줘.
26. 몰입이 나에게 최고의 행복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최근에 행복감을 느꼈던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대부분 서로 좋아하는 안정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하나에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을 잊는 경험을 한 날들이었다. 여기서 행복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1)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사람과 끈끈한 유대 관계
(2) 몰입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일
을 할 때 나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이 두 가지에 대한 경험을 열심히 수집하고, 나도 좋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27. 결국 돌고 돌아 사랑이다.
왜 사랑 노래가 이렇게 많을까? 많은 영화, 소설의 끝은 왜 사랑일까? 결국 사람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사랑, 무엇이든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 아닐까.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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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7살이 되기 전에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2024년의 마무리는 남달라서일까. 나의 10대, 20대에 돈과 시간을 쏟아부어 얻은 깨달음이니 더욱 값지다. 이 깨달음들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 같다. 연말 회고는 다시 할 거지만, 길을 잃을 때마다 자주 들르는 포스팅이 될 것 같은데, 다른 이에게도 도움이 조금은 되었으면 한다.
2024년의 다짐
- 운동 습관 들이자!!
- 빠르게 실패하고 배우자
- 잘 쉬는 법을 배우자
- 남과 비교 덜하자
- 내 사람들에게 잘하자
"3년 뒤에 부끄럽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믿는다. 최대의 수치(?)는 내가 20살쯤에 쓴 글을 보는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7년간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 아닐까. 30살의 나는 이 글을 보고 매우 부끄러울 것이다. 정확도 99.99%. 그리고 그러기를 바란다.
- 끝 -
References
29살, 그리고 29가지의 깨달음
삶, 인간 관계, 커리어에 대한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배움 | *제가 살아온 인생을 바탕으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정리했기 때문에, 내용이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저의 배움을 기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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